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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내용들은 캐릭터들이 알지 못하는 사항이자, 세계관의 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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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년, 인류는 모종의 이유로 한 차례의 멸망을 겪었다. 인류의 70%는 이 기간을 거치며 사망했고, 남은 인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2060년의 인류재건 프로젝트.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최후의 등대는 바벨탑이었다. 남은 소수의 인류는, 또다른 멸망에 두려워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소수정예의 가장 뛰어난 인류를 만들어내기로 한다.

  한마디로 호문쿨루스, 인조인간.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판타지 소설 속 세계는 아니기에, 연금술을 사용하여 인조인간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기업 ‘피그말리온’을 선두로,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 최고로 선망받을만한 인조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데에 매진하였다. 그 실험군들 중 일부는 무사히 살아남아, 현재까지도 그 우수성을 실험받고 있는 중이다. 연구 초반에는 윤리성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고작 30%밖에 남지 않은 인류, 여전히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환경 등에 급박해진 사람들은 점점 윤리의식에 둔해졌다. 그들은 갈라테이아를 원했고, 우상을 원했다. 그들을 멸망의 후유증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을 우상idol을.

  우리는 인류재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실험군이다. 첫 번째 실험은 윤리성 문제로 화두가 된 것에 비해 그렇게까지 대단하지 못한 결과물들을 낳은 채 애매한 성공으로 끝났다. 첫 번째 실험체들은 2065년 최종 테스트 결과 전면 폐기되었으며, 같은 해 인류재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실험이 시작되었다. 아마도 이것이 피그말리온 학원의 ‘2기생’만이 학교에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1기생들은 우상이 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고 판단되었기에, 사라진 것이다. 본래 우상이라는 것이,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존재여야만 한다. 어설픈 갈라테이아는 완성되지 못하고 그저 갇혀있을 뿐이지 않겠는가.

  우리가 경험했던 일들,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개체의 다양성을 위해 우리는 다양한 기억을 주입받았다. 우리의 생은 실험실에서 시작되어 실험실에서 끝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이 정말 우리의 삶이었다고 믿으며 우리는 살아왔던 것이다. 애초에 실험의 시작이 2060년, 현재가 2070년이므로 우리는 일반적인 수정방식을 거쳐 태어난 인간이 아닐 수밖에 없다. 16~20세의 나이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부 만들어진지 5년 된 실험체들. 5년의 연구 과정을 거쳐 최종 테스트만을 앞둔, 최상의 실험체들.

  유닛들이 결성된 것 또한, 우리의 의지는 아니었을 터이다. 한 유닛의 유닛원들이 비슷한 속성으로, 한 데 뭉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그들이 같은 연구실 출신의 그룹이었기 때문에. 삶의 분류라면 실험을 위한 집단의 분류였을 터이고, 삶의 사건이라면 결국 만들어진 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테스트들의 연속이었을 뿐일 터였다. 갈라테이아 스테이지 또한 2070년의 2차 인류재건 프로젝트의 최종 테스트를 위한 장일 뿐이다. 우리의 운명은 이 무대에서 결정될 것이다. 폐기될 것인지, 혹은 계속해서 인류의 우상으로 추앙받으며 노래하고 춤출 것인지.

  피그말리온은 죽었다. 족보 없는 갈라테이아는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리오네트가 되어 만인의 사사로운 우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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